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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풍경


BY 박동현 2008-12-23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거리가 얼어 있다.

한걸음 다가가 볼을 부비면 하얀 얼음 꽃이 핀다.

지나는 바람 얼음이 되어 마른 잎 하나 물고 섰다.

흐르는 물줄기 고드름 되어 길게 늘어선다.

시린 가슴 부비면 파르르 눈가루 난다.

누구라도 보듬어 겨울을 건너려면 함께 얼음이 되고 만다.

파랗게 언 성탄에 트리마다 얼음 별들이 뎅강 거린다.

한걸음 물러난 거리에 슬픈 캐롤이 산산히 부서진다.

하얗게 언 내손을 뻗어 누구를 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