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거리가 얼어 있다.
한걸음 다가가 볼을 부비면 하얀 얼음 꽃이 핀다.
지나는 바람 얼음이 되어 마른 잎 하나 물고 섰다.
흐르는 물줄기 고드름 되어 길게 늘어선다.
시린 가슴 부비면 파르르 눈가루 난다.
누구라도 보듬어 겨울을 건너려면 함께 얼음이 되고 만다.
파랗게 언 성탄에 트리마다 얼음 별들이 뎅강 거린다.
한걸음 물러난 거리에 슬픈 캐롤이 산산히 부서진다.
하얗게 언 내손을 뻗어 누구를 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