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은 눈을 뜨게 하지 마세요.
이대로의 당신을 보고 싶으니까.
차가운 내 손에 당신의 손을 놓치 마세요.
따뜻한 온기로 내 맘을 물들어 놓고 싶지 않으니까요.
어차피 전해진 온기만으로 당신을 느끼며
살아야 함을 아니까요.
나를 만난 것이 당신에겐 필연이였듯,
나를 이렇게 떠나야 함도 당신에겐
어쩔 수 없는 필연일테죠.
다시 한 번 날 떠나야 한다면
가시는 발자국도 지우고 가세요.
돌아올 거란 작은 미련조차 갖지 못하도록
수없이 당신을 흐트려 놓았던 저 바람에다
당신 몸을 맡기세요.
버려질 수 없는 사랑이지만
접어두며 간직할 수도 없는 사랑입니다.
내가 존재하는 이상
나에게서 떠나지 않을 그 아픔을
이젠 두 번 내 가슴에 새기지 않을래요.
이 쓰린 마음이
당신의 것이 되는 그 날
난 당신의 모든 것을 버리게 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