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저물었다
지친 어깨 위에 메 달린 운명
가슴을 펼 수도 없는 압박.
얼마나 더 가야 끝이 보일까
어두운 방안에 하얗게 번지는 담배연기
나를 태워 또 하루를 쓴다
쿨럭 쿨럭 잦은 기침 끝에
토 약질 되어 지는 기억에선
썩은 막걸리 냄새가 난다
창가에서 찌르르 찌르
가을이 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