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은 게 아니었고 버린 것도 아니었다. 잊었다 했는데 생각은 거기 있었고 버리려 했는데 끈을 놓지 못했다. 마흔 해를 돌아 보다가 이끌리다시피 가 보았다. 거기엔 무엇도 없었다. 추억의 하늘 빛도 아니었다. 찾을 수 없고 돌아 갈 수 없는 건 베여 나간 잡초 뿌리보다 못한 애정이었다. 고향은 그저 거기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