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으로 치닫는 거친비 멈춘 아침 숲
아카시꽃 여름의 무게로 울고 있다
우리의 호흡도 푸르기만 하다
짧은 입맞춤 서로의 가슴을 푸르게 물들인다
꽃 떨군 생강나무 가지마다 푸른사랑 손내민다
국수나무꽃 간밤 거센비 대견히도 견뎠구나.
흙내나던 골짜기엔 작은 개울 도란거리고
쥐꼬리망초 떡잎위로 꽃피울 분주함도 성큼 자란다
삶을 살다가 이처럼 황홀한 아침을 몇번이나 맞이할까
문득 집너머 이름모를 유택 뜰에 애잔히 피어있는
은방울 꽃이 보고파 진다
가난한 나는 이렇게 풍요로운 아침에 빠져
몸도 마음도 오월로 물들이고 유월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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