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딸은
- 이 재원 -
나 같이 불효막심한 부모님의 딸은
세상에 그 누구도 없겠지
엄마 뱃속에서 열 달 동안은
아주 건강히 잘 자라나다가
열 달이 되어서 엄마 뱃속에서 나와서
세상에 첫 모습은 아주 예쁘고 건강한
부모님의 큰 딸로 나는 태어났지
그러나
나의 부모님께는
그 건강한 딸의 시간은 며칠뿐이었고
나에게는 뇌에 경기라는 불치의 병마가 찾아와
끝내 나는 그 병마를 못 물리치고
나의 일평생을 소아마비 장애의 몸을 지니게 되어
부모님께는 아주 큰 짐을 안겨드리게 된 나
힘들게 학교를 중학교만 다니고 졸업을 한 뒤에는
몸이 장애라 해 남들이 버는 돈 하나도 못 벌고
그저 부모님께만 의지해 먹고 자는 놀부로 시간을 낭비하며
하나뿐인 오빠를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기 등의
몇 번의 큰 시련을 겪고 있다가
그 당시에 사랑의 울타리란 장애인 모임을 통해 만난
한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됐는데
나 자신도 장애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남편이 될 사람을
나보다도 더 심한 뇌성마비 장애 몸이다가
몹시 가난뱅이이며 배움도 없는 한 남자 택해
부모님께 결혼을 한다고 말씀을 드리니
자식들이 잘 되기만을 기도하시는 나의 부모님은
어찌 너도 불편한 몸인데 너 보다 더 성하지도 않고
돈도 없는 이에게 가서 고생을 하며 살려냐며
너보다도 더 성한 사람한테 시집을 가라고 말씀을 하시며
부모님은 그 결혼을 몹시 반대를 하셨지만
나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내 고집대로
내 가족도 없이 결혼을 해 지금까지 살고 있으나
시집을 왔어도 아직도 잘 살지 못하고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은 걸 후회하면서
지금도 늙으신 부모님이 생계 일로 하시는
농사의 쌀이며 김치 등등을 그냥 갖다먹기만 하고 있는 나
내 몸은 장애라 해 어쩔수 없이
부모님의 큰 일을 돕는 효도는 못한다 해도
돈조차도 여유가 없이 지금까지도 가난으로만 살고 있어
아들 딸들을 위해 고생만 하시다 늙으신 나의 부모님께
용돈이라고는 한번도 드려본 적이 없고
아직까지도 부모님께 힘들고 고생의 일만 시켜 드리는
불효막심한 부모님의 큰 딸인 나
노년기가 되신 나의 부모님께
내 몸은 불편해 부모님의 일손은 제대로 못 거들어 드린다 해도
내가 조금이라도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해 드릴 효도는
기도와 물질적인 효도라 할 수가 있는데
나의 생활은 계속적인 가난으로 인해
아빠는 천식 병 숨이 가쁘신 병마 등으로
엄마는 당뇨병 허리 아픈 병 무릎 관절염 등으로
부모님은 자주 병원에 다니시고 계시는데도
연로하신 부모님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건강한 영양주사 한 번도 못 맞혀 드리고 있는
불효막심한 부모님의 딸인 나
아 지금의 이 내 마음의 간절한 소원은
부모님 곁으로 가까이 이사를 해
비록 내 몸은 불편한 장애의 체구라도
나는 운전면허를 따서 자가용을 갖고 있는 만큼
부모님이 사시는 시골 동네는
버스 타는 길도 한참 걸어 나와야 하는 농촌이라서
부모님이 병원에 가실 때나 시장에 가실 때 등
버스를 타려고 승강장까지 걸어 나오시려면 매우 힘들다 하시는데
부모님 집과 아주 가까운 마을로 이사를 가서 살면서
부모님이 외출을 하실 때마다
내 자가용으로 태워 모시고 다니는 효도를 하고 싶고
지금이라도 내 사는 형편이 아주 큰 부자가 되어
부모님은 늙으신 연세인데도 불구하시고 지금도 농사의 일을 하시는데
아직까지도 힘들게 하시는 그 논밭 농사의 일을 그만 하게 하시고
부모님의 남은여생 편히 사시는 나의 부모님으로 모시고 싶고
부모님을 모시고 국내외 여행도 같이 다니는 딸이 되며
부모님께 용돈도 자주자주 통장에 넣어 드리고
부디부디 건강히 오래 사시는 보약이라도 지어 드리며
부모님이 빨리 예수님 영접을 해 교회도 같이 다니고
하나님의 무한하신 사랑의 크신 은총 속에
부모님과 같이 오래살고 싶은 것이
나의 간절한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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