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념
귀찮아~ 귀찮아~
쓸데없는 기억들
하지만...
언제, 어디서, 왜였지?
가물가물
입김 가득 불어놓은 창에
손가락 장난하듯
하나씩 하나씩 끄집어 내는 잔상
불혹 나이에
추적대는 장맛비 소리들으면
긴 생각 짧은 추억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쏟고
그랬었지! 그랬었나? 그랬었구나!
그때가 어땠는지 나도 잘 몰라
나이 듦에 한스러운게 아닐진데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울컥댄다.
생각없이 흘려보낸
치열했던 지나온 시절
시리도록 아름다운 시절이었음을
불혹에서야 절감하는데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쏟는다.
원없이 살았나? 그랬어!
내맘대로 살았나? 그랬어!
그랬구나. 그랬지! 그랬었어.
잔상들 하나둘 내방식대로 포장하니
나도 모르게 불쑥불쑥 놓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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