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웃고 있다
그녀가 웃고 있다
골진 주름하나 하나
굽은 등 넘어 저물어가는
세월은 초침처럼 재깍거려
하늘에 붉은 꽃송이 흐드러지게 폈다
넉넉한 웃음소리
마음 깊은 곳을 울리고
뭉클 올라오는 그 무언가
눈가에 이슬 맺어
노을빛에 글썽 이던 방울 은...
얼마나 더
그 웃음소리와 그 미소
만날 수 있을까
그녀를 다 태운 촛농이 녹아져 내려
마지막까지 가물거리며 사랑으로 태우던
심지는 꺼져 시커먼 재만 남았을
뼈 속 깊이 사랑의 등불로 영원 하겠지만
황혼이 있어 아름답다는 그녀가
그나마 행복해 보이는
그녀의 미소가 다행이라
어리석은 자만이 위로 받는다
충만함으로 …….
(엄마를 만나고 돌아서던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