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나는 갸냘픈 제비꽃이다.
나에게 그는 높다란 오동꽃이다.
보랏빛 피멍을 함께 나누어 품고있는 우리..
그의 마음을 들으려면 힘껏 발돋움하여야 하고.
나의 은밀한 맘 엿보려면 세상에서 가장 낮은 모습이어야 한다.
영원을 산다해도 제비꽃과 오동꽃은 만날 수 없다.
이렇게 뒷산자락에 함께있어도 우리는 너무 멀리 있다.
내 품었던 그리움 초봄 기다려 잔디위에 펼쳐놓고 그를 기다리고.
그는 느긋이도 높이 피어 보랏빛 향기로 나를 토닥인다.
향기로운 종소리는 다시금 기인 기다림의 언약이다..
어둔밤 창가에 서면 오동의 종소리 어둠 헤치며 나를 두드리고
그렇게 우린 만나고 이렇게 우린 만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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