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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14

할머니 외로움


BY 꽃단이 2007-03-31

짤뚱하게 줄여 입은 웃도리

바람 빠진 풍선같은 몸빼바지

모래언덕 잡풀같은 머리카락

 

사람이 그리운 손은 솥뚜껑

온몸에서 세어 나오는 외로움을

솥뚜껑 손으로 철크덩 덮어 버리신다.

 

\" 내가 빙아리를 둬마리 사 왔잖어... \"

베란다 라면박스에 병아리가 떨며 졸고 있다.

\"  지러얼...  뒤질라나?  비약비약 울고 자뻐져서...  \"

 

외로운 할머니가  화투장을 친구 삼아

시간을 착착 때리신다.

시간을  뒤섞어 나란히 세우신다.

 

사거리 개업한 식당서 풍물소리 들려 온다.

덩기덩기 춤을 잊으셨다.

\"  풍약인데,  지러얼하고 시끄럽게......  \"

 

벨소리에 굽은 허리를 펴고 문을 열어 보신다.

절에서 왔다하면 교회 다닌다하고

교회서 왔다하면 절에서 금방 돌아 왔다고 하신다.

 

사람 목소리 그리운데,  기다리는 이들은 오지 않고

엄한 손님만 왔다갔다...

\"  에라이...  똥!광!  픽싸리껍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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