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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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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다락방


BY 초련 2007-02-15

 

고향집 다락방

 

 

좁다란 아래채 지붕 한편에

소녀의 궁전은 한낮 햇살초차도

좁은 창문턱에 지어진

작은 텃새의 보금자리를 지나

조그만 쪽창으로 비집고 들어와

앉은뱅이 책상위에 놓인

투명한 유리병 속 꽃송이에

작은 액자하나

읽다만 몇 권의 책 위로 내려앉아

소녀의 꿈을 키우고


온 누리에 어둠이 찾아오면

창살사이로 숨어드는

달빛에 달뜬 마음

창밖 별 하나가

소녀의 궁전에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성냥 한 개 피 쭉 그어 불붙인

작은 종 짓잔 속 타들어가는 심지에

꿈꾸는 별이 되어 넋을 잃었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의 시게 줄 을 사기위해

긴 머리를 잘라 장만했던 시겟줄

사랑하는 그녀의 긴 머리를 위해

시계를 팔아 산 고운 머리핀 

어느 추운겨울을 사랑으로 꽁 꽁 묶어

사랑하기에 행복하던 그들처럼

언젠가는 찾아와줄

소녀의 왕자가 나타나길 꿈구던 작은 궁전

창가에 어둠이 오고 달빛이 내리면

이미 오래전에 주인 떠난 소녀의 궁전에는

오늘도 변함없이

창밖 별 하나가 살포시 내려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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