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평생 그렇게 애썼건만
삼십년 넘게 원하고 원하던 아들은 못얻었네
그 아들이 뭔지....,그져 딸만 여섯이 되어버렸지.
내 이제 늙어 막내 딸네에 엉겨 살지,아들 못난죄로
이제는 아들 손자를 기다림에 또 다시 애간장이 탔네
내딸도 죄인 처럼 살까봐.
내 남편에게 첩도 얻어주고
눈물로 밤을 지세웠어도 못얻었다네
그 아들이란 이름을.
인고의 세월과 눈물을 훔친 열매련가
내딸은 달랑 고추만 차고 나온 손주를 떡하니
안겨 줬다네 너무도 쉽게..
시절이 시절인지라
약해진 몸으로 아들낳은 딸은 온몸이
물먹은 솜뭉치에 광대뼈만 돋드라졌지
내 더 귀하디 귀한 얼굴,
손자도 약하기만 하려 두다리가 빌빌 꼬였네
내 귀한 것이 얕은 숨소리로 겨우 이어가는 생명의 안타까움이란.....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쌈지돈 들고 광주리 이고
장터로 달렸네 고무신은 이리미끌 저리 미끌
나의 달음박질을 겨우 맞췄지
크고 튼실한 가물치를 골라 머리에 덜렁 이고는
내 두모자가 튼실해질 얼굴을 그리며
한달음에 집으로 달렸지
그리고 토방에 광주리 내려 놓으며 미소를 머금었지.
그리곤 곧바로 그 미소가 눈물로 변해 버렸다네
뛰다 시피한 걸음걸이, 맘은 또한 얼마나 급했던지
광주리가 빈것을 몰랐네
나의 설쳐대는 걸음걸이가 광주리를 자극했고
그 리듬을 잘탄 가물치 녀석은 길가로 나가 버린것이여
아~아 나 울며 소리쳤네 ..\"가물치!니 껍닥만 마를 것이여..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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