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리라
흔적조차 지워진 쓸쓸한 길로
다시 가리라
퇴색된 나뭇잎 하나
간 밤 서리에 내려앉은 여린 꽃봉오리
서서히 숨이 멎는 가을 날
이대로 눈 감지못한다
이대로 안녕이라며 돌아설 수 없다.
가시돋힌 풀씨로 날아
진안한 삶의 겨울을 살아야한다..
어느날 마음눅인 햇살이 달려오거든
피어나라..
움츠렸던 가슴을 열고
찬란한 생명을 다시 틔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