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넘어갈 즈음이면
산 허리 붉은해는 얼굴에 단풍잎 몇 장을 깔아놓고
산 과의 줄다리기로 휘청댄다.
그 산 아래 머-얼리에선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
동그란 바퀴들이 발 빠르고 눈치 빠른 전쟁을 치루어내고 있고,
각자의 세상에서 지쳐 힘든 사람들은 집 이라는 작은 세상에 들어가있다.
그네들의 저녁엔 만찬이 아니어도 좋다.
스르르 잠이 들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주머니에 있던 쌈지돈이 나와 머쓱하게 인간들을 내려다봐도 좋다.
숨막혔던 자유가 끈이 풀려 고른 숨을 내 쉴 수만 있다면.
어느 덧 그들은 길고 긴 어둠속으로 빠져든다.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