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면 서리꽃이 활짝 핍니다
어제저녁 다듬다만 갓잎에서
하얀 성애가 올라 옵니다
절여진 배추의 등어리는 살얼음이 붙어있고
밭에서 뽑아놓은 무우는 녹아 내리느라 땀이 납니다
밤하늘에 총총이 박힌 별들에게 물어보고
달님에게 사랑도 받습니다
동산의 단풍잎을 떨궈내는 찬바람 이지만
오늘따라 겨울준비에 바빠지는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주는 찬바람이 사랑 스러워지는 것은
나만의 특권 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