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뜨면
난 플러그를 찾기 시작하지.
분명히 물컹 할 거야,
그 빛을 끌어 댈려면
보이지 않는 선까지 이어놓지.
설마 달발전소에서
한달에 한 번씩 고지서는 보낼리는 없을테고.
연체했다고 우리집만 달이 안 뜰까.
창호문에 집게 손가락 굵기만 한
통로를 만들지.
혹시 마당에 핀 국화도 달빛에
온 몸 녹이는데
창호구멍에 내 눈 마주침에
나도 놀라고.
그냥 와 버려
달빛이 무진장 내리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