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모를 산새가 허공을 가른다.

무엇을 찿아 저 작은몸을

저리 바삐 움직이나?

앙상한 나뭇가지끝

이름모를 산새가 몸을 의지한다.

바람결에 나무와 산새는 한몸으로 춤을 춘다.

한숨을 돌렸으려나.

산새가 두리번거리며 다음을 향한 몸짓을 한다.

한번의 날개짓에 나뭇가지가 휘청이며

이름모를 산새는 다시 하늘을 향해 나아간다.

시간을 여행하던 이름모를 산새가

다시금 나뭇가지를 찿는다

저새는 무엇을 찿고, 무엇을 버리고 왔을까?

해는 저 넘어 가는데,

이를모를 산새는 누구를 그리며

구슬픈 지저귐을 저리하는가?

지는해 붉은빛이

이름모를 산새의 몸을 비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