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가슴 허전함 설렘으로 가득 메웠다
안개처럼 소리 없이 피어오른
사랑 숨죽여 밀회한다
콩닥거리던 가슴 터질 것 같던 심장의 울림
후끈 달아오른 체온의 변화가
우연히 만난다면 무얼 기대하는가
한 모금 후루루 삼키는 한잔의 차 속에
맴돌며 메아리처럼
되돌아와 내 머리를 후려친다
그건 그냥 추억일 뿐
남아 있을 때가 아름다운거지
남겨 두라 그리고 숨겨 두라
그때 그 시절의 사랑을 위해
묵은 소설속 주인공처럼
때론 슬픈 비련의주인공처럼
그러나 오늘처럼 살다 삶에 지치거든
곰팡내 나는 먼지 툭툭 떨어내고
아껴둔 한 권의 애정소설처럼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시구처럼
읽다 만 자리에 끼워둔 책갈피를 들어내고
그릇케 숨죽여 다시 만나라
콩닥거리는 가슴과 터질 것 같은 심장을
때때로 설렘과 만남으로
숨죽여 밀회하라 그 날의 순수와 열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