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걸린 부재 중
권태로운 냄새가 천장에다 퍼즐 조각을 이어가는 일상
중년 여인은 바람들을 불러 들였다.
안으로 깊어지는 상처가 덧나자 변덕스러운 삶 속으로
구겨지듯 밀고 오는 햇살을 뒤로 하고
‘현관문에다 부재중’
덩그러니 슬리퍼가 초점을 잃고 배웅을 한다.
길바닥에 남아 있는 꿈을 걷어 올리려하자 허공으로 먼저 달려가는
시린 눈물이 더 이상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에서
사랑한다! 외쳐 보지만
그리움보다 현관문 안이 더 궁금한 중년의 여인
슬리퍼의 안부를 묻고자 돌아서는데
어느 선물의 집 진열장에 곰 인형이
내가 며칠 전 버린 것과 똑같다
설움이 지친 어깨로 내려앉는 밤
바람이 편안히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