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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문에 걸린 부재 중


BY tjtl066 2005-09-21

 

  현관문에 걸린 부재 중

  

   권태로운 냄새가 천장에다 퍼즐 조각을 이어가는 일상

   중년 여인은 바람들을 불러 들였다.

   안으로 깊어지는 상처가 덧나자 변덕스러운 삶 속으로

   구겨지듯 밀고 오는 햇살을 뒤로 하고

   ‘현관문에다 부재중’

   덩그러니 슬리퍼가 초점을 잃고 배웅을 한다.

  

   길바닥에 남아 있는 꿈을 걷어 올리려하자 허공으로 먼저 달려가는

   시린 눈물이 더 이상 가까워 질 수 없는 거리에서

   사랑한다! 외쳐 보지만

   그리움보다 현관문 안이 더 궁금한 중년의 여인


  슬리퍼의 안부를 묻고자 돌아서는데

  어느 선물의 집 진열장에 곰 인형이

  내가 며칠 전 버린 것과 똑같다 

  설움이 지친 어깨로 내려앉는 밤

  바람이 편안히 잠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