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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마음


BY 바람꼭지 2005-09-09

 

(노랑 장미 꽃잎 하나  떨어지면 유리병에 갇힌 물이 출렁거려요...)


차가운 물입자들  유리조각인듯

꽃가지와 함께 굳어있을 때,

햇빛도 무심히 한 물건이거니 지나치고

바람조차 설레설레 가버리거늘

어찌  온갖 설움 다 증발한

 

몸이  흔들린다 말하는가?




화사한 날들의  몰락을 예견하며

담담하던 마음  미리 흔들렸을 때 

빈 틈 없이 밀착된 물들  끼리

은색물고기듯  헤엄치는 것이어서

그 지느러미 누구에게 들킨 적 없었지만,



눈 밝은 사람 있어



바람 없이도  그건  흔들리게

 

마련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아주 미세한 흔들림도 물처럼 부드러운   영혼에겐

치명적인 독바늘이 될  수있다고 말하는 그 사람이 있어



(노랑 장미꽃잎이  숨을 멈춘 순간에도 그는 하염없이 출렁거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