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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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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민들레


BY 하영 2005-04-16

민들레

 

겨우네 땅속 깊은곳에서

하늘이

참 많이도

그리워

울었다.

 

아무도 내 곁에 없었고

더럽고 무서운 땅벌레가 옆을 지나 다녔다.

행여나 그들에 먹이가 될새라

숨도 쉬지 않았다.

 

가끔 스미는 촉촉한 물은

내 목마름을 축일뿐

땅이 얼때는

차라리 땅벌레에게 먹혔으면 했다.

 

땅은 가끔 날 풀어주지 않을 속샘으로

내 몸을 조이기도 했고

겨우 풀려나 빛이 조금 보일라 치면 어디서 불어온 바람이

흙을 한움쿰 가져다 덮어 버렸다.

 

잠시 봤던 그 하늘

파랬던 기억밖에 없지만

단 한번 만이라도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쉬며 하늘과 마주하고 싶었다.

 

더 이상 지쳐 눈 감을 즈음

후두득후드득

누군가 땅을 파헤치는 소리가 들리고

내 몸을 촉촉하게 적셔 자꾸만 밖으로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나의 긴 어둠이 걷히고

하늘과 마주했다. 내몸의 노란빛이 났다. 연둣빛 이파리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얼마나 다행스런운지 모른다.

더 가까이 가고싶다.

내 분신을 떼어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늘로 날아볼 작정이다.

행여 다시 땅속에 갇히는 때가 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