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겨우네 땅속 깊은곳에서
하늘이
참 많이도
그리워
울었다.
아무도 내 곁에 없었고
더럽고 무서운 땅벌레가 옆을 지나 다녔다.
행여나 그들에 먹이가 될새라
숨도 쉬지 않았다.
가끔 스미는 촉촉한 물은
내 목마름을 축일뿐
땅이 얼때는
차라리 땅벌레에게 먹혔으면 했다.
땅은 가끔 날 풀어주지 않을 속샘으로
내 몸을 조이기도 했고
겨우 풀려나 빛이 조금 보일라 치면 어디서 불어온 바람이
흙을 한움쿰 가져다 덮어 버렸다.
잠시 봤던 그 하늘
파랬던 기억밖에 없지만
단 한번 만이라도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내쉬며 하늘과 마주하고 싶었다.
더 이상 지쳐 눈 감을 즈음
후두득후드득
누군가 땅을 파헤치는 소리가 들리고
내 몸을 촉촉하게 적셔 자꾸만 밖으로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나의 긴 어둠이 걷히고
하늘과 마주했다. 내몸의 노란빛이 났다. 연둣빛 이파리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았기에 얼마나 다행스런운지 모른다.
더 가까이 가고싶다.
내 분신을 떼어 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하늘로 날아볼 작정이다.
행여 다시 땅속에 갇히는 때가 와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