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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뒷모습을 보일때


BY 민병련 2005-04-13

산이 뒷모습을 보일때


  앞산이 안개에 갇혀있다.
 
 
  어제 보았던 그림자 어디로 가버리고
  또 다른 발걸음이 내 것인 양 동동 구른다
  살아서 되돌아올 줄 알았는데
  죽어서 내가 버린 부피로 돌아와 버렸다
  허물이 되어 나의 그림자를 밟으려 한다
  사라져버린 너를 찾으려 한다
  돌아서 버린 등을 기댈 수 있을까
  발등에 번지는 벌레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손에 석양빛이 번지니
  버릴 수도
  주머니에 넣을 수도 없구나.
  손을 버리려 하니
  어느새 내곁에 돌아와
  분신으로 살았었구나.
  자꾸만 커져만 가는 눈물방울을 어떻게 받아내야 할까.
  시들어가는 어둠을 어떻게 쓰레받기에 받아내야 할까.
 
 
  산은 화가 나서 되돌아 가버렸다.
  다른 산이 다시 기웃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