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 !
덥석
한 입 베어 문
겨울밤 안에 든 강바람은
어릴적 맡았던 저녁짓는 연기맛이다.
까닭없이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집을 향해 질주 하도록 만들었었던 그 맛 말이다.
그것은
설레임과 아릿하게 저며드는 모습으로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어쩌면
습관이란 이름으로
불면의 밤을 통하여
나를 이곳에 세워 놓았는지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것을 손에 넣었으나
이 겨울 끝 자락 밤을 마주 보고 있게 하는 것도
그 일직선상의 끝에 내가 서 있기 때문이리.
고목의 빈 수액관에서 나오는 헛헛한 소리가
가슴 세포 사이사이에 들러 붙어 놓으려 하지 않는다.
코트자락을 떠나지 못하는
이 밤 바람처럼 말이다.
바람이여!
그대들의 쉼없는 재잘거림은
내 혈관을 돌고 돌아
언젠가는 멈추기도 할 것이다.
허영이요 사치라 해도 좋다.
유희일 뿐이라 해도 좋다.
단지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저 그렇다는 것이다.
눈을 감고
마음에 투망을 던져 올린다.
아무것도 없다.
그때도 까닭이 없었음이요
지금도 없을 뿐이다.
후~~~
이제 남은 밤은 한 잔술에 넘겨야겠다.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