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02
왜 하필이면 그늘이여..
BY 천 정자 2005-02-01
왜 하필이면
신호등 없는 건널목 전봇대 겨울그늘 진 옆에
냉이. 씀바귀. 쑥부쟁이 같은
봄을 다듬고 파는 할머니가
겨울을 깔고 앉아 있냐 말이다.
새댁.
오늘 저녁에 냉이국 끓여 봐.
아이구
봄을 끓여먹는 것두 알려주시구
오래되어가는 손에
봄 한 소쿠리
천원에 판다.
아직 봄이 다 안팔렸나...
할머니는
왜 하필이면
겨울방석을 깔고 앉아
봄을
그렇게 파냐는 것이다.
꺼먼 비닐봉다리가
하릴없이 대롱 대롱 바람에 풀썩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