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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이면 그늘이여..


BY 천 정자 2005-02-01

왜 하필이면

신호등 없는 건널목 전봇대 겨울그늘 진 옆에

냉이. 씀바귀. 쑥부쟁이 같은

봄을 다듬고 파는 할머니가

겨울을 깔고 앉아 있냐 말이다.

 

새댁.

오늘 저녁에 냉이국 끓여 봐.

아이구

봄을 끓여먹는 것두 알려주시구

오래되어가는 손에

봄 한 소쿠리

천원에 판다.

 

아직 봄이 다 안팔렸나...

할머니는

왜 하필이면

겨울방석을 깔고 앉아 

봄을

그렇게 파냐는 것이다.

 

꺼먼 비닐봉다리가

하릴없이 대롱 대롱 바람에 풀썩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