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꽃 무리진 사랑은 1 갈꽃이 무리지어 깔깔대던 날 시도 되지 못할 사랑으로 절망하던 우린 어둔 담 밑에 무릎 세우고 앉아 겨울로 쏟아지고 있었다. 알 수 없었지만 아니 알 것도 같았던 우리 엇갈림의 막다른 길목 쓰다버린 가여운 언어만 날리고 불안한 기다림의 끝, 막차를 타야만 하는 암울한 시대의 쓸쓸함처럼 이별은 생각보다 참담했던 것이다. 가끔씩 난해한 시와도 같은 뜻모를 눈빛의 눈금은 불확실한 믿음의 저편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기 충분했는데 달리 서로를 묶어둘 끈끈한 이유들도 없었으므로 허술히 쌓은 사랑은 갈꽃 무리 속으로 탄식의 소리를 내며 무너져갔다. 그때 그리워질거라는 말 한마디도 힘겨운 듯 우리는 사랑의 흔적을 지우며 타인이 되었다.
갈꽃이 무리지어 깔깔대던 날
시도 되지 못할 사랑으로 절망하던 우린
어둔 담 밑에 무릎 세우고 앉아
겨울로 쏟아지고 있었다.
알 수 없었지만 아니 알 것도 같았던
우리 엇갈림의 막다른 길목
쓰다버린 가여운 언어만 날리고
불안한 기다림의 끝,
막차를 타야만 하는 암울한 시대의 쓸쓸함처럼
이별은 생각보다 참담했던 것이다.
가끔씩 난해한 시와도 같은
뜻모를 눈빛의 눈금은 불확실한 믿음의 저편
우리의 사랑을 갈라 놓기 충분했는데
달리 서로를 묶어둘 끈끈한 이유들도 없었으므로
허술히 쌓은 사랑은 갈꽃 무리 속으로
탄식의 소리를 내며 무너져갔다.
그때 그리워질거라는 말 한마디도 힘겨운 듯
우리는 사랑의 흔적을 지우며 타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