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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8

그리움 하나 접어 드립니다.


BY 고은 2004-11-30

이렇게 말없이 첫눈 내리는 날

그리움 하나 접어 드립니다.

어린 시절 어렵게 얻은 눈깔 사탕하나

책상위에 몰래 얹어 놓고

문 뒤에 서서 그 애 오기만 기다리던 얼굴 하얀 아이...

첫 사랑....

그 녀를 위해 네 귀퉁이 꼭꼭 접어 돌려 드립니다.

 

이렇게 말없이 첫눈 내리는 날

그리움 하나 접어 드립니다.

학창 시절 비 억수 같이 쏟아 지던 날

밤 새워 쓴 편지.

여섯 시간 기다려 그녀 만나는 순간,

숨이 멎을것 같아 말없이 돌아 서야만 했던 그 여학생...

첫 사랑...

그 녀를 위해 네 귀퉁이 꼭꼭 접어 돌려 드립니다.

 

이렇게 말없이 첫눈 내리는날

그리움 하나 접어 드립니다.

대학 시절 현실과 이상 속에서 방황할때

술로 지샌 밤

말없이 등 두들겨 주고 얼음물 챙겨 주던 마음 예쁜 그녀...

첫 사랑...

그 녀를 위해 네 귀퉁이 꼭꼭 접어 돌려 드리겠습니다.

 

첫 사랑이 있어 이 눈이 반갑습니다..

그리움이 있어 이 첫 눈 오는날이 행복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