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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화과(隱花果)


BY 미어캣 2004-10-24

왜, 보이는 대로 말을 하오
왜, 내 이름을 무화과(無花果)라 하오?

꽃은 이미 내 속에서 만발하여
만개하였거늘
보이는 대로만 말 할 줄 아는
그대들아

때로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함을 알 수 있으랴

내 속내 탁 터트려서야
알아보는 나의 꽃을
그제서야
무화과(無花果)라 칭하는 그대들의 무지함이
부끄러우리라

겉만 훑어 내리는 그대들의
비일비재를
일찍이 모르는 바는 아니었으나
참으로
어리석고도 어리석음이어라

눈에 보여지는건 꽃 없이
열매 맺는 나의 모습

그러나,
꽃은 이미 내 속에서 만발히 피었다
하였소.

겉으로 드러내어 치장하기 좋아하는
말만 앞세운 그대들
마음의 눈으로 본다면 과히 볼 수도 있으련만

그리하여
말을 앞세우지 않고서
보이는 것이 다 아님을 알게 해주고 싶은
이 심정을

황금빛과 더불어
그대들의 의심스러운 눈을 뜨게하리라.

보오오,
내이름이 무화과(無花果)가 아니라
은화과(隱花果)임을 이제 알겠소?

허나
이름이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하리까

무화과(無花果)이든 은화과(隱花果)이든
보이는대로만 결론 내려버리든
내 속에 꽃이 있음이 변화릴 있으리오

실로 진실은 그 어떤 겉포장에도
오롯이 남을 뿐이니...

내가 무화과(無花果)가 아니라
은화과(隱花果)라는 진실은
그대들이 몰라 주어도
자연의 섭리 속에서 오롯이 남을터이니

혹여,
그래도 믿기지 아니하면
내년의 나를 보오! 나는 무화과(無花果)가 아니라 은화과(隱花果)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