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를 유유자적 걷다가 빗방울에 맺힌 꽃이 인사하면 나도 함께 인사를 나눈다. 노란 달맞이꽃 수줍게 고개 숙이고 하늘을 향한 꽃잎으로 날개짓하는 참나리 구슬모아 매달린 쥐똥나무도 빗방울과 함께 노래 부르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부채질 해주는 넓은 담쟁이 시원하다.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잔잔히 내 옆을 스쳐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