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를 보니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추위를 막아주려고
두터운 외투를 걸쳐 주는 것을 보니
잠시 후면 도착 할 것 같다
동행한 사람 없어 쓸쓸히 혼자서 왔지만
괜찮은 듯싶다
내게 무슨 잘못이 그리도 많았기에
바람이 세차게 불어
파도는 산등성이처럼 몰려오는지
진눈깨비는 왜 그리 질퍽이며 내리는지
세월의 흐름을 잡을 수 없음을 잘 알면서
움켜쥐려고 만 했던 내가 가증스럽다
그것도 잠시였음을 이제야 알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