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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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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야합니다


BY 나그네 2004-07-28

 

나는 가야 합니다



나는 가야합니다

쓰라린 고통 가슴에 품고

눈물을 흘리며 나는 가야합니다

세상에 남긴 수많은 빚을 갚기 위해서

원치 않는 곳으로 나는 가야합니다

을씨년스럽고 눅눅한 습지를 지나서

질퍽이는 황토길 따라 나는 가야합니다

호통 치던 웃음도

잠시 머물렀던 환희도

일그러진 내 형상도 감춘 채 나는 가야합니다

부족한 물 한모금도 새로울 테고

사계절이 무의미하게 지나갈 테고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손 시림과 나를 괴롭게 하는 것들이 없다는 것

고통스러웠던 모두를 잊을 수 있는 곳

그곳으로 나는 가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