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했지요 /백현희
사랑을 했지요
알고 있었지요
더 이상 당신에게 다가가면 안 됨을
감정은 내 생각대로 움직여 주질 않더군요
당신의 나풀거리는 머리칼 하나
내 가슴을 섬뻑 베고도 남았지요
내 눈물에 당신을 띄워 보내요
결코, 이 눈물에도 멀리 갈 수 없는
사랑임을
아픈 사랑임을
당신은 저 거친 연어처럼
몇 번은 내 피를 거슬러 올라올 것임을
올라도 올라도 결코 다다를 수 없는
종착역임을
그대 떠나가 줄래요
나 당신을 맘에 담고 있기가
많이 힘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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