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온다
하염없이
정처없이 길 떠난 나그네 마냥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내린다.
무작정 내린 비에
패인 길바닥물이 튀어
옷이 젖는다.
그럴 수도 있지.
장마철인데.
장마철인데.
...............?
옛날에도 이렇게 넉넉했던가?
옛날?
그러고 보니
당신이랑 같이 있을 때가
옛날이 되어버렸네.
옛날과 현재의 기점이 되버린 당신.
당신 땜에
이 세상 모든것이
다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하네.
이세상사가 다 그럴 수 있지.
당신 땜에
내가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말할 수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