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전화 한통 안하는걸 남자다운건 줄 알고 사는 내 남편
출근길 뒤통수에 3초간 눈 흘기고
청소기 요란한 소리에 푸념도 섞고 한숨도 섞어
살풀이 같은 아침일을 마치고 나면
이쁜구석 없어도
습관 처럼 고개드는 궁금증
밥은 먹었나,,,
잔뜩 흐렸네,,,
에라
알아서 하겄지
잊어 보려 고개를 저어도
어느 새 손가락은 011-3535-012
늦은 시간
초인종도 잊었는지 나야~~~를 외치며 돌아온 나의 사랑하던 사람.
솨아--물소리 요란하게 씻고 나온 모습엔 그래도
추억 속의 그가 숨어 씨익 웃어보인다.
풀썩 잠자리에 파고 들어 천국인양
코를 고는 그남자의 발은 언덕길을 힘겹게 올라가는
수레바퀴같기만하다.
아차하면 뒤로 구를세라,,,
식구들 겨운줄도 모르고
험한길도 마다 않고 온종일 굴러
다시 내 품에 잠든다.
하품 섞인 소리로 불러 주는
마누라~~~~
나의 하루도 언제나 그와 함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