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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깨어난 것들


BY moklyun 2004-01-28




          밤에 깨어난 것들 글. 몽련 최순옥 어두운 장막에 갇혀 유령처럼 밤을 지키는 것은 나만이 아니다 빛 속에 잠들었던 사물들은 밤의 신비로 숨쉬며 깨어나 낮은 소리로 속살대며 어둠 속을 헤집고 다닌다 기지개 켜는 가구들의 뼈마디 틀리는 소리 포만감에 트림하는 냉장고 명료한 소리로 째깍대며 날 선 청각을 우롱하는 시계 생존의 고단함을 잠시 눕혀놓고 우주를 유영하고 있을 아이들의 숨결 한 밤에 깨어난 모든 것들은 최면사의 주문을 읊조리며 유년의 강가로 나를 데려가 겨울 밤 쩌엉- 쩡 얼어붙은 강의 울음소리를 되 듣게도 한다 2004. 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