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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정리하며
BY 여비 2004-01-05
한 해의 마지막 날이 오면 나는
과거로의 문을 열고 청소를 한다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과거의 기억들은
그 과거를 되씹듯 늘 조용하다
그들은 반항의 꿈은 꾸지 않는다
또 한 해를 나는 안으로 집어 넣는다
후회도 미련도 아픔도
기쁨도 열정도 모두 두고 문을 닫는다
그리고 잊는 연습을 한다
다시 나에겐 일년의 기회가 온다
좀 더 베풀고
좀 더 사랑하고
좀 더 인내하며
좀 더 너그러운
사람이 엄마가 아내가 될 기회를 나는 다시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