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을 펴서 오른쪽 새끼 발가락의 까맣게 덩어리진 너를 붙잡는다. 살며시 눌러 본다. 어디에 숨어 있던 것인지 통증이 몰려온다. 소스라치게 놀라며 아픔을 못이겨 울고 싶다. 지난 해 어느 여름 며칠 몇 밤을 뜨거운 물에 불려서 파내었던 동그란 자리에 어느새 다시 뿌리 내린 것인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자라온 너는 자꾸만 함께 걷자고 보챈다. 내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나와 하나가 되어 버린 너를 나는 자꾸떼어 내려고 애쓴다.
네가 내게 주는 것은 아픔이지만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은 사랑이다.
너를 돌려 보낼 곳이 어딘지 아직 주소를 몰라 망설인다.
습관처럼 너를 어루만지다보면 본래의 발가락살처럼 부드러워질수도 있을까? 오늘 밤 너를 뜨거운 물에 푸욱 담근다. 뜨거운 물이 스미는 순간, 너의 울음을 듣는다. 내게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매달리는 너의 몸부림을 본다.
얼마간 더 너와 함께 걷게 될 것이다. 네가 내게 엿처럼 녹아서 새끼 발가락 속으로 소멸 되기까지 너를 알아차리며 걷게 될 것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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