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길에서
몽련 최순옥
삶이란 복잡한 구조의 車에
빈 가방을 싣고 여행을 떠난다
세상은 길로 가득하고
목적지를 향한 길은
길 속에 숨었다
신호등의 빨간불이
시간을 붙잡지 않는 길을 찾아
돈을 지불하고 오른
입체고속도로의 복잡함에 당황하고
뒤차의 성급한 경적소리에
선택의 순간을 놓치고 달린다
미친 듯 달리는 차들 틈에서
죽을 듯 긴장하며 달리다 보니
오, 이런
내 갈 길이 아닌 것을…
그러나, 되 돌릴 수 없는 곳
여행의 시간들로 가득 채워진
가방의 무게가 힘겹고
내장 속, 쌓였던 배설물의 독기
낯선 길에 대한 두려움에 지쳐
동행할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휴게소의 표지판을 간절히 찾는다
이제, 잠시의 휴식을 끝내고
다시 길을 나서면
다양한 선택과 여유를 위해
국도로 여행을 해야 될는지..
2003,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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