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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에 전재산 2000만 원에 사회생활도 많이 해보지 않은 백수 며느리 또는 사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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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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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생


BY baada 2003-12-06

그 도시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애초에 작정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또박또박 보도블럭을 소리나게 짚어가며

어둠이 꽃처럼 붉어진 상가의 쇼 윈도우를

보고 또 보고 하였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는

다시 한 점으로 서성여야 하리라

죽도바다 모래알 같은 무수한 점들을 지나서

우리가 만날 수 있을지

행여 어둠속에 한낱 형체없는 한 점으로

소멸될까 두려웠을까

나는 정작 만나자는 말은 접어둔채

참 오랜만이구나

핸드폰 액정에 떠오른 섣부른 그녀의 이름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너무오래 방치한 시간들이

자박자박 어둠을 밟고

도시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를 만날 수 있을런지

여기는 죽도바다야

이미 오래전에 내 안에 잊혀진 시간들이

핸드폰 여린 액정속에서 소생하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걸음을 멈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