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궁, 능 관람료 현실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53

그곳에 가면


BY 다즐링 2003-11-19

 

숨가뿐 세상에

늘어지게 걸을수 있는 곳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공원입구에서 뻥과자 한봉지 사서

천천히

게으름 피우며 어슬렁 거려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가

 

먹고 살기위해 눈치보고 등이휘어도

이곳에오면

내 인생의 그린벨트를 친다.

내 인생의 희 노 애 락을 정리한다.

 

저 헐벗은 나무도

한때는 풍요로왔을터, 그럼에도

얼마나 당당한가

떨어진 낙엽도 한때는

푸른 꿈날개 였을터, 그럼에도

이제야 땅을 만난 기쁨을 누리지않는가

 

뛰노는 아이들의 고함소리 싱싱하고

어디쯤에 연인들의 숨결소리 달콤하고

노인들은 코끝에 걸린 햇볕의 소리도 듣겠다.

 

우리들은

우주를 돌아온 바람이 발등에 채이는 줄도 모르고

살기가 버거워 넘어지는줄 안다.

일어나 기억하라는

바람의 의미를 모르고 헤메고 있다.

 

그런가

수억년을 돌아 오는 바람이 정말

우리를 쓰러지게도 일어나게도 하는가?

 

숨막히는 세상에

게으름 피우며 어슬렁 거려도 좋은  이 공간에도

코끝 찡한 바람이 정말

나무를 서있게 하고, 나뭇잎을 땅과 만나게 하고

아이들을 뛰게하고 사랑하게 하고 그럴까

 

그것을 노인들은 알고 있는가?

나 또한 우주의 한 점에 앉아

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