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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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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대신 못 죽어.../////낙서


BY 뜰에비친햇살 2003-11-08

    엄마 대신 못 죽어....

     

     

    (내 나이 마흔적....)

     

    봐라~ 야야~~~

    니는... 니 새끼 대신 죽을 수있나??

    응~

    그라믄...내 대신 죽어 줄 수도 있나??

    엄마 대신 나는 못 죽어~~~

    .

    .

    .

    일곱살 먹었던 가시내는.. 엄마 대신 뭐든 할 수 있다...

    엄마 대신 죽을 수도 있다... 꼭꼭...약속 해~ 하고 손가락 걸며 안심을 시켜 주곤 했었다.

     

    그렇게 철석같이 도장 찍고 가슴에 확증까지 심어 줘 놓구선, 산고를 겪고 미역국을 드셨을 날에...

    그만 가시 같은 몹쓸 것을 그녀의 가슴에 토악질 하고 말았었다.

     

    새알심 박은 미역국을 밀어 넣으시다,

    빌어 먹을 년~~ 니 새끼 둘 낳고 보니.. 생각이 바뀌재?? 그게 에미 맘이다... 알것나???

     

    내 말 한마디에 그렇게 약 올라하던 엄마는...

    햇볕이 유난히도 따갑게 쏟아붓는 지난 여름...  그렇게 자꾸만 시들어 가셨다....

    그래도 고왔다... 어딜 나가면 늘 화장을 곱게 하셨고... 손톱은 하루가 멀다 하고 색칠을 하고...

    죽으면 갖고 가지도 못할거...실컷 해보고나 죽을란다 하시며 귀에 걸고...목에 걸고...손에 걸고....

    일흔넷이라는 나이에도 여전히 하얗고 풍만한 젖가슴까지 모아 치켜 올리시곤 하셨다.

     

    그런 엄마.... 두어번의 어지러운 꿈속을 뒤로 하고... 그리움마저 아련히 잊혀졌는지

    이젠 내게 엄마가 없다는것마저 깜빡... 잊고 살았었다...

    한달...두달..........다섯달....... 아니... 엄마는 늘 곁에 있다고 생각했었나보다...

    .

    .

    .

    주말을 틈내 시어른을 챙기러 아침 일찍 서둘러 가려다 괜스레 심통이 났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는... 결혼식이 있어 갔다 와야 한다 하고는 휭~하니 엄마를 보러갔다.

    봉긋하니 솟은 봉분이 엄마의 젖가슴을 보는듯 했다... 만지면 그때처럼 따뜻할까 손을 얹고는....

     

    \'엄마 안녕?? 쪼르르~~ 삼십분이면 오는 길을 자주 못와서 미안~~~\'

     

    슬그머니 빨간 꽃바구니 하나를 밀어두고는 먼산만 보다...

    맨손으로 돋아난 풀들을 우둑우둑~ 휘잡아 뽑았다...

     

    정말.... 이젠... 내게 엄마가 없구나.........................

     

    아무리 토악질 했던 가시를 주워 담으려 나를 데려가 주길 기도해도

    엄마 대신 나는 죽어 줄 수가 없었다... 죽는다는거... 그게 그런거였다...

     

     

     

    (20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