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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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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어느 하루


BY moklyun 2003-10-27

 
 

낯선 어느 하루

글/ 몽련 최순옥

만족 할 수 없는
욕망의 헛헛함으로
지친, 너와 나는
자학하듯
안전을 보장 할 수 없는
괴물에게 목숨 맡기고
느닷없이 맞게 된
일탈의 자유에

더 이상 참지 못 할
멀미를 하듯
어깨를 들썩이고
소리소리를 질러대며
누적 된
시간, 시간의 긴장과
하루, 하루의 곤고함을
울컥울컥 토해 내 보지만
차라리
울음보다도 못한
허무의 몸 짓인 것을..

뒤 따르던 어둠이
길 위를 가로막으면
너와 나의 배설물로
빈 가슴 채운 괴물은
낮은 신음을 내뱉으며
조심스럽게 어둠을 밟고

어느새, 너와 나는
구겨진 옷자락에 베어 든
낯설었던 하루의 냄새를
툭툭 털어 내며
잠시, 닫아 둔 일상의
문 앞에 어제처럼 서 있다

2003. 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