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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함께 살고 싶었던 남자는..
BY 올리브 2003-10-27
내 삐쩍 마른 다리를 보고도
길고 늘씬하고 이쁘다고
씽긋 웃어주던 남자.
내가 좋아한다는
노래를 기억하고
맘 아리게 불러주던 남자.
손 잡고 걸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가슴 쿵 하는 소리땜에
힘들다던 남자.
유난스레 옷을 얇게 입고
오돌오돌 떨고 있는 나한테
많이 춥냐고
날 들여다 보던 남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보고싶어서
전화 했었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쏟아내던 남자.
이 담에 나 다시 태어나서
나랑 함께 살고 싶었던 남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