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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되지 않는 언어의 두려움


BY moklyun 2003-10-22


      소통되지 않는 언어의 두려움

      글/ 몽련 최순옥

      듬직한 산을 향해
      아- 하고 소리치니
      오- 라는 메아리를 들려줍니다
      착각이려니 생각 되여
      바보야, 하고 다시 소리치니
      똑똑아, 라고 되 돌려줍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

      산이 사람을 희롱하든가
      사람의 청력에 이상이 있든가
      둘을 모두 의심하면서
      또, 한번 소리쳐 봅니다
      내 탓이야, 울먹이며 내 지른 소리에
      네 탓이야, 라며 큰 웃음으로 답합니다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잠시,
      혼란한 감정을 다스릴
      냉철한 이성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사람은 사람의 언어로 말을 걸고
      산은 산의 언어로 대답한 것을
      소통되지 못한 언어에
      이럴 수 있냐며
      붉은 얼굴로 딸꾹질을 해 대며
      꽉 막힌 가슴을 두드려 댄
      성급한 사람의 잘못이 였습니다

      2003, 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