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되지 않는 언어의 두려움
글/ 몽련 최순옥
듬직한 산을 향해 아- 하고 소리치니 오- 라는 메아리를 들려줍니다 착각이려니 생각 되여 바보야, 하고 다시 소리치니 똑똑아, 라고 되 돌려줍니다 이럴 수가 있나요?
산이 사람을 희롱하든가 사람의 청력에 이상이 있든가 둘을 모두 의심하면서 또, 한번 소리쳐 봅니다 내 탓이야, 울먹이며 내 지른 소리에 네 탓이야, 라며 큰 웃음으로 답합니다 이럴 수가 있는 겁니까?
잠시, 혼란한 감정을 다스릴 냉철한 이성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아하, 그렇군요
사람은 사람의 언어로 말을 걸고 산은 산의 언어로 대답한 것을 소통되지 못한 언어에 이럴 수 있냐며 붉은 얼굴로 딸꾹질을 해 대며 꽉 막힌 가슴을 두드려 댄 성급한 사람의 잘못이 였습니다
2003, 10.22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