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교사라면 이런 민원 사례 어떻게 해결하실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64

가을 호수의 풍경 속으로


BY moklyun 2003-10-12

 

가을 호수의 풍경 속으로

글/몽련(최순옥)
내밀한 안개 속에
숨어있던 호수 위로
슬그머니 몸 내민
물 안의 작은 섬에
노오란 가을이
머물러 서성이고
그 곳은
계절 따라 찾아 드는
철새들의 사랑 터라네
이백 오십년 전
전설 하나
가슴에 고이 담고
긴 세월 살아 낸
둑 위의 저 老松은
오고 가는 세월쯤은
무심으로 잊고 산 듯
가을이 깊어 가도
푸른 잎 변치 않고
소슬한 갈 바람에
굽은 몸 맡기고
조용히 호수를 관조하니
호수의 가을 속에
나도 서 있으련다

2003.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