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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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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ada 2003-09-19

 

비 소리였나

누가 창을 흔드는 소리에

새벽 눈을 뜬다

정작 나를 깨어놓고

몰래 떠나 버린 너는 누구길래

잠들지 못해 뒤척이는 가을

서서히 낡아가는 잎의 한 끝처럼

가슴에 이렇게 남아

몰래 듣는 누군가의 속삭임인지

더디게 더디게 발을 끄는

비의 흐느낌소리들

 

나직한 그대 부르는 소리

비소리에 가만가만 젖어버린

그대 얼굴은 하늘하늘 떨리다 내려앉고

비는 끊임없이 내리는데

어둠은 꿈쩍도 않고 비속에 무릎꺾고 앉았는데

정작 나를 깨어놓고

너는 어디있는 것이기에

비소리는 푸른 강물보다 더 깊고

너는 눈물보다 더 가볍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