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내게왓다
한줄기 고구마 덩쿨로
가지를 쳐주고 응달이되주겟노라
시를 욾조리며
두터운 몸으로 왓다
울고잇는당신은
연꽃보다더 고귀하고 연약해
두고볼수없노라고
담벼락에서 뛰쳐나와
서른넷 노총각의 가슴으로
나를 끌어안앗다
그의입은 학창시절 배운 시로
침묵을 박살내고
특유의 낙천적이고 진취적인 태도에맞게
유머로 나를 웃게만들었다
고구마를만난건
완두콩 줄기같은 나를 고구마로 전향시키는
계기가되었다
고구마를만나 나는 고구마가되엇다
고구마야 살좀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