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비가 내려야한다고 바람은 불어대고
내일은 와야한다고 시간은 잰걸음으로 내달음치고
아이는 학교엘 가야한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고
난..
이 밤
삶에 속이타다 말은 잿덩이를 빗물에 담그고파
비오기만을 기다려봅니다
후두둑 ~
후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어릴적 여름날 토닥토닥 두드리시며 잠재우던
아버님 음성만 같습니다.
정겹고 친근한 빗소리...
바람이 불어온지 좀..되었으니
곧 비는 내리겠지요.
바람아 더 세게 불어라
바람아 더 몸서리치려무나
외줄기들이 모여 커다란 물잔치를 벌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