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모를 작은 꽃 글/몽련 심술궂은 나무 그림자 저 만큼 비켜 앉은 햇빛 환한 곳 억센 돌 틈 사이로 작고 노란 얼굴 수줍게 내민 작은 꽃아 어찌 그리도 작더냐? 검은 점박이 나비 한 마리 네 애잔함에 취하여 고운 날개 살포시 접고 깊은 입맞춤하니 파르르 떨리는 너의 몸 사랑을 하는구나 그래. 사랑을 알았구나 작은 꽃 작은 꽃 네 이름 알았다면 정겹게 불러 줄 것을... 그리도 못한 무정한 사람 되여 네 사랑만 몰래 훔쳐 보고 가는구나 2003년 8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