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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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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모를 작은 꽃


BY moklyun 2003-08-23






    이름 모를 작은 꽃


    글/몽련


    심술궂은

    나무 그림자

    저 만큼 비켜 앉은

    햇빛 환한 곳

    억센 돌 틈 사이로

    작고 노란 얼굴

    수줍게 내민 작은 꽃아

    어찌

    그리도 작더냐?


    검은 점박이

    나비 한 마리

    네 애잔함에 취하여

    고운 날개 살포시 접고

    깊은 입맞춤하니

    파르르

    떨리는 너의 몸

    사랑을 하는구나

    그래.

    사랑을 알았구나


    작은 꽃

    작은 꽃

    네 이름 알았다면

    정겹게 불러 줄 것을...

    그리도 못한

    무정한 사람 되여

    네 사랑만

    몰래

    훔쳐 보고 가는구나
    2003년 8월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