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가진 평화의 시간 속으로
무심한 그녀가 온다.
도무지 맞지 않은 그녀와의 어긋난 교감!
그 속에서 자라는 체념의 세포들!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내 머리안에서
그녀의 짐을 싼다.
이제막 떠나려는 이삿짐차 대신
뜨악소리 높은 그녀의 외침이 대신한다.
환상마져 부숴버리는 불규칙적인 그녀의 인사!
어긋남이 많은게 사람의 인연이라고
너그러운 포기속에서도
나는
마주한 앞동의 평화로울 앞집여자를 꿈꾼다
평화로울....
이제 그녀가 정말로 짐을 싼다.
몇번이고 표정관리 다시 해 보고
서운한 표정만들어 인사도 근사하게 하고
돌아섰다.
신이났다.
그녀가 떠났다.
지금!
나는 그녀를 꿈꾼다.
그녀의 수다를 꿈꾼다.
그러나
그녀의 두서없는 소란스러움 대신
정교하고 빈틈없는 앞집여자가
싸늘한 눈인사만으로
"쾅"
문을 닫는다.
마음을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