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미성년자의 스마트폰 소액결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6

엄마는 내가 밉지도 않은가 봅니다.


BY 개망초꽃 2003-08-23


그대가 떠나던 저녁
노을이 하늘나리꽃 같았습니다.

그댈 마지막으로 만나던 날
겨울 해가 "꿀꺽"지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파
침도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노을이 지면 엄마도 보고싶고
딸아이도 보고싶지만
떠난 그대는 보고싶지 않습니다.

사랑은 잠시요.
엄마의 사랑은 영원하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대가 떠나던 날
저녁 노을도 떠나던 날.

그대와 헤어지면서
엄마가 보고싶었습니다.
엄마는 내가 무슨 잘못을 해도
날 버리지 않았거든요.

우리 엄마는 맨날맨날 날 보면서도
내가 지겹지 않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 엄마는 밥 먹었냐 물어 보고
장사는 잘 되냐 물어 보고
얼른 들어와라 하신답니다.

엄마는 내가 싫지 않은 가 봅니다.
속만 썩인 내가 밉지도 않은 가 봅니다.

나도 내 딸이 밉지 않은 건 엄마를 닮아서 그런가 봅니다.